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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ic 카운터스트라이크 팀이 ESL 파트너팀에서 탈퇴합니다.

HhdH
운영자
03-02

사진 파일 ESL 카운터스트라이크 공식 트위터

기사 hltv.org

 

ESL FaceIT 그룹(이하 ESL)에서 발표하길 이른바 <루브르 협정>으로 알려진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 이스포츠 멤버쉽에서 오늘 일자로 Heroic이 탈퇴했습니다. 그 동안 파트너팀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Heroic이 주기적으로 납부하던 멤버쉽 요금을 더 이상 내지 않는 대신 ESL이 부여하던 혜택은 종료된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루브르 협정>에 의해 파트너팀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ESL 산하의 (ESL, IEM 등의 타이틀이 붙는) 주요 대회 브랜드에서 별도의 예선 또는 선발전을 모두 거치지 않고 조건 없는 초청팀 자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회 수익에 대해 일부를 공유받는다고 하는데, 여기서 비율이나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Heroic은 멤버쉽을 탈퇴하면서 위 혜택들을 포기하는 겁니다.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ESL에서 배포한 공개 자료에 따라 Heroic을 포함한 13+2개팀(총 15팀)이 가입비 지불 및 <루브르 협정>에 서명하는 것으로 멤버쉽에 가입했었고, 정확한 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장기 계약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계약 기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멤버쉽 관계가 유지되다가 이번 Heroic과 같이 멤버쉽 탈퇴 의사를 밝히고 요금 납부를 중단하면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처리되는 것일 듯 합니다.
 

따라서 Heroic에게 원래 자동으로 진출권을 부여하던 대회들은 모두 참가권 슬롯이 회수되므로 앞으로 직접 예선에 참가하고 경쟁하여 자격을 획득해야 출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참가가 확정돼있던 ‘IEM 청두 2024’와 ‘ESL프로리그 시즌19~20’ 까지는 슬롯을 유지한다는데, 이건 탈퇴 전까지 납부한 멤버쉽 요금에 이미 포함됐었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Heroic의 참가권 슬롯이 회수되는 것으로 확정된 대회는 현재 ‘IEM Fall 2024’이고, 앞으로 나오는 대회 일정에 따라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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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 소재한 이스포츠 클럽인 Heroic은 작년부터 몰아치는 이스포츠 한파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세계적인 클럽 중 하나로 꼽힙니다. 원래는 작년 가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명줄이 아직까지는 끊어지지 않아서 간신히 연명 중입니다만 그 열악한 재정 상태가 여전히 매우 큰 부담인 것 같습니다. 결국 몸집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한 것 같네요.

 

Heroic은 <루브르 협정>에 서명하면서 가입비로 미화 20만 달러를 지불했고 2022년 하반기부터 혜택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걸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포기하고 말았네요. 선술된 혜택이란 것이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하다면 굳이 필요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고 그게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실력에 자신이 있는 팀은 예선을 쉽게 통과할 것이고, 상금을 당연하게 탈 수 있는 수준이면 수익 공유는 의미가 없을 테니까요. 애초에 돈 내면 전부 멤버쉽에 받아준 게 아니고, 평소 ESL이 자체 산정하던 전세계 카운터스트라이크 랭크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팀 끼리만 협정을 진행했었다는데, 따라서 Heroic의 선수들 역시 그 만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죠.

대신 같은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그 경기 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기에 Heroic 정도의 세계적인 팀이라면 스케줄 관리에서 한결 편리하고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겠죠. 그리고 그 ‘협정’의 내용이 담긴 문서에 노골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겠지만, ESL 측에서도 대회 일정을 조율할 때 아무래도 돈을 내는 파트너팀의 일정을 고려해주는 경향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대회 활동을 위한 편의성을 포기해서 지출을 낮추는 길을 선택한 것이고, 시쳇말로 몸삯으로 때운다고 보면 되겠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Heroic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비즈니스 모델을 결국 돈이 없어서 포기했다는 게 되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구독 서비스를 정액 요금제로 이용할 때, 가령 유투브 프리미엄을 예시로 들면 광고 제거를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돈을 냅니다. 이게 우리가 당장 돈을 꼭 내야할 만큼 필수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 돈을 내면 매우 편리해지고 그 편리함은 지불한 요금의 가치를 상회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용하겠죠. 하지만 당장 가진 돈이 없다면,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지만 결국은 혜택을 포기하고 구독을 중단해서 요금을 내지 말아야 할 겁니다. 지금 Heroic이 그런 선택을 했습니다.

 

ESL이 프랜차이즈 요소를 서서히 도입한 것이 누적되면서 각종 대회에 이런 ‘사업적 관계에 의해 초청’받는 팀의 비중이 예선 또는 선발전을 통과하는 팀을 이미 역전한 만큼 Heroic에게는 그 관문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게 되겠죠. 사실 이전에 밸브소프트웨어에서 발표한 세 가지 원칙(관련 포스트)으로, 기사 말미에서 ESL에게는 프랜차이즈 지향적인 정책 변화를 멈추라고 우회적으로 통보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단이 있는데요. 이 점도 차라리 지금 포기하는 것이 최선의 시기라는 Heroic의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Heroic은 현재 세계적인 게임팀 및 클럽에서는 비교적 신생입니다. 운영에 노하우가 있는 오래된 팀 뿐 아니라 이런 젋은 팀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산업인 것을 지금의 이스포츠 한파 해빙기를 통해 입증하는 전화위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HhdH” 조용민 / Jo Yo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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