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도

밸브소프트, 2025년부터 CS 대회 개편을 실시합니다.

HhdH
운영자
08-04

사진 파일 CS2 공식 홈페이지

기사 Steam 공식 홈페이지

 

밸브소프트웨어(이하 밸브)가 자사의 최대 이스포츠 IP인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CS카스) 시리즈’의 이스포츠 개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A Level Playing Field”이라는 제목인데 해석하자면 동일한 여건에서 플레이하는 장소, 즉 공평한 게임 환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밸브에서 생각하는 이상은 ‘오로지 실력 만이 성공 공식’이라는 근간을 바탕으로 갖춰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CS 프로씬은 근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고 판단되어서 개편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카스는 개방적인 스포츠를 지향하지만 사업적인 이유로 상위 프로씬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고 점진적으로 폐쇄성이 늘어갔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사항은 아직 계획 중이지만 큰 틀은 이렇다며 그 원칙 세 가지를 공개했습니다.
 

  1. 대회 조직들은 각 참가팀들과 직접적으로 사업적 관계를 맺거나 이권 갈등을 가지지 말 것
     
  2. 모든 대회의 초청팀은 밸브의 자체적인 순위 시스템을 따르거나 공개 예선을 실시하여 선정
    <밸브 순위 시스템(깃허브); https://github.com/ValveSoftware/counter-strike/tree/main/regional_standings>
     
  3. 참가팀에 대한 보상은 공개적인 기준을 따르거나 커뮤니티가 납득할 만한 객관성을 확보할 것


현재의 대회 조직들은 여태까지 해온 방식이 있고 계약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실시하지는 않고, 2025년부터 적용될 거라고 합니다. CS:GO는 올 여름 이후 CS2로의 전환과 함께 이스포츠의 대대적인 이전이 있을 것이고, CS2의 메이저 대회는 내년부터 실시 예정이니 유예 기간을 1년~1년 반 정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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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시리즈는 이스포츠 태동기에 근접한 시기부터 이어져온 오래된 IP고 예나 지금이나 전통적인 토너먼트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당시엔 그게 대부분의 게임들에게서 이뤄지던 일반적인 방식이었지만 현대 이스포츠는 라이엇과 액티비전-블리자드를 필두로 서서히 프랜차이즈 리그로 넘어간 상태인데요.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무튼 현재 양대 메이저 이스포츠 게임사 간 라이엇 특유의 프랜차이즈 방식과 그 대척점에 있는 밸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 방식의 극명하게 다른 점은 대회 구조가 중앙통제인지, 점조직화된 자유경쟁인지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자는 한국의 스타리그처럼 게임사가 이스포츠에 관여를 안하던 시절을 지나고서는 사실상 게임사가 모든 걸 좌지우지 합니다. 게임사를 통하지 않는 대회는 대부분 비공식대회이며, 사실상 게임사 직영으로 진행되는 소수의 대회 브랜드만이 남게 됩니다. 후자는 게임사에서 관여를 잘 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자유롭게 각자가 원하는 포멧과 규모로 그냥 알아서 잘~ 열게 놔두지요. 떠올리기 쉽게 전자는 ‘프랜차이즈’, 후자는 ‘토너먼트’라는 용어로 적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프랜차이즈는 이스포츠에 맞지 않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적다가 보니까 너무 길어지고 어쩔 수 없이 주제가 산으로 가게 되어서 밀어버렸구요. 나중에 따로 다루든지 해야겠네요. 이것 자체는 그냥 의견차이이므로 동의하지 않는 견해를 인정할 수 없다거나 그런 건 딱히 없습니다만 이런 차이가 생기는 원인을 말하자면,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프랜차이즈는 스폰서(사업자) 중심, 토너먼트는 참가자(선수)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면 밸브는 이러한 자체적인 색깔을 희석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더욱 강화하는 쪽에 가까운 듯 합니다. 밸브가 대회를 잘 운영한다 아니다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애초에 밸브는 어느정도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지 어지간하게 큰 문제가 아니면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 대회들이 각자의 브랜드 파워를 길러서 대회 간 경쟁을 유발하고 스스로 더욱 품질 좋은 대회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그러한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생태계 구축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겠지요.

제가 오랫동안 카스 시리즈를 해왔고 또 시청해온 카스 팬이라서 더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밸브의 방향성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인위적으로 조정해야할 것이 있고, 알아서 자연스레 굴러가도록 둬야할 것을 잘 구별할 수 있어야한다고 보는데 밸브가 그런 면에서는 다른 경쟁 게임사들보다 앞서는 판단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세 가지 원칙 발표’는 ESL과 같은 일부 대형 대회 조직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조치 같은데, 일부 자체 브랜드 대회에서 ‘파트너팀’ 명목으로 초청받는 팀들의 자리를 위해 예선통과팀의 자리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는 사실 그래도 문제가 안됐는데 발로란트의 출시로 가려져있던 방만함이 드러났거든요.

발로란트 출시 직후 2년 가량 미대륙권 팀들을 중심으로 선수 이탈이 심각해서, 파트너를 맺을 당시엔 검증된 강팀이었지만 선수층 대량 유실에 의한 공백을 급히 유스풀에서 수혈하다보니 인재 질적 하락이 심각했는데도 파트너 관계는 그대로였으니 그걸 데려온 초청팀 수준이 예선통과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너무 들쑥날쑥 했던 겁니다. ‘저런 경기력으로 초청팀 혜택 주면 그 자리를 뺏겨서 못 올라온 예선 차순위팀들은 부당하게 탈락한 것'이라는, ‘순수하게 실력만이 성공 공식’이라는 밸브의 입장에 위배되는 일이 벌어지는 거지요.

지금은 발로란트행 골드러쉬가 한 풀 꺾이고 일부는 다시 복귀하기도 하고 있지만, 누구 말대로 ‘돈 쉽게 벌려고 생각 없이 게임 갈아타는 선수들’이나, 비즈니스 관계만을 생각해서 단순히 유명팀이라는 이유로 대회의 (참가자 수준 하락으로 인한) 퀄리티 하락을 유발하면서까지 문어발로 파트너쉽을 확장 해오던 대회 조직들이나 그런 안일한 움직임에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스포츠 구조적인 짜임새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쌓아올렸는데 경쟁사의 유사장르 게임 출시라는 변수 하나 만으로 한 순간에 무너질 뻔 했으니까요.

 

 

이스포츠도 스포츠 산업처럼 스폰서의 지원은 필수불가결 합니다. 스폰서는 물주만 잘 하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스폰서가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 만한 자금을 대는 것이고, 이스포츠 측에서도 그 만한 성과를 내야겠지요.

제가 말하는 것은 지속성입니다. 당장 그 만한 돈을 붙들려줘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여줘서 많든 적든 꾸준한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당장 큰 돈을 받아서 당장 큰 결과물을 되돌려주고 끝이라면 당장만 좋을 뿐인 관계인 거지요. 파트너쉽이란 장기적인 관계로, 서로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 이득을 주는 공생 관계여야 합니다. 이스포츠와 스폰서의 관계가 이뤄야하는 방향이 그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의 경기력이 중요하고,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욱 선수 위주로 나아가기 위한 개편을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결국엔 스포츠라는 것은 선수가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내면 그것을 보기 위한 팬들을 운집시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기본이잖습니까? 당연한 얘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것 같겠지만, 요즘 프랜차이즈 리그라는 대회들이 단체로 주판 튕기는 데 너무 정신이 팔려서 선수가 하는 게임 플레이는 뒷전이고 주객전도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그것을 스타크래프트1 시절에 많이 봐왔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LCK에서도 드물지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승을 했는데 몸값을 감당하지 못해서 선수가 다른 팀으로 팔리는 건, 다른 게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LoL에서는 매년 말 스토브리그 때마다 으레 있는 당연한 현상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LoL이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이지만 어쨌든 수많은 게임 중 하나고 수많은 이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에선 검은 고니가 다수종이 된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HhdH” 조용민 / Jo Yo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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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dH
운영자
08-18
참고자료, 오늘 밸브소프트웨어에서 본문의 밸브 자체 순위시스템에 따른 각 지역 시드권 별 순위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유럽: https://github.com/ValveSoftware/counter-strike/blob/main/regional_standings/standings_europe.md
미대륙: https://github.com/ValveSoftware/counter-strike/blob/main/regional_standings/standings_americas.md
아시아태평양: https://github.com/ValveSoftware/counter-strike/blob/main/regional_standings/standings_asia.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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