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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미시공이 2024년 하반기 CS2 메이저를 주최합니다.

HhdH

운영자

11-13

기사 전문 hltv.org

‘완미시공 이스포츠’에서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중국 상하이에서 내년 하반기에 열릴 카운터 스트라이크 2(이하 CS2) 메이저의 주최사인 것을 밝히며 관련 공식 월페이퍼를 공개했습니다. 2024년 중국 상하이로 개최 일정 및 개최지가 확정되어 대회명은 <퍼펙트월드 CS2 메이저 상하이 2024>가 되었습니다.

밸브소프트웨어(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 개발 및 유통 회사, 이하 밸브; 역자 필)의 주최사 선정 조건에 포함된 일정을 따르면 이 대회의 예선을 내년 10~11월, 본선부터 12월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아시아 하위의 동아시아 예선에서 시드를 받는 국가 중 하나였으나 발로란트 출시 후 참가자 수가 급격히 줄면서 아쉽지만 동아시아 온라인예선에 통합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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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이름의 퍼펙트월드는 완미시공의 공식 영문 사명이며, 이전에 이미 다수의 CS:GO 대형 대회의 주/개최를 맡아왔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진행 중인 ‘CS 아시아챔피언쉽 2023’라는 CS2 대형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 메이저의 전통에 따라 대회 명칭에 명시돼있는 완미시공이 주최를 맡는 건 사실이나, 실제로는 PGL과 협력한다고 합니다. PGL은 이미 CS:GO 메이저를 포함한 경험이 다수 있으며 내년 상반기 메이저도 개최할 것이 확정(바로가기)된 것을 포스트한 적이 있죠.

이전에 이에 관련하여 유출된 정보가 있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메이저를 계획하던 시점에서 중국과 싱가포르 간 경합이 있었으나 CS2의 출시로 취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하반기로 보류되었을 때 중국으로 반 쯤 내정되어 있었다고 하며 여기서 밸브가 개최할 도시로 상하이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hltv.org/news/36689/sources-valve-targets-shanghai-for-second-2024-major)

저는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이스포츠를 참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세대 이스포츠를 상징하는 게임IP 중 하나이면서 현세대 이스포츠에서 가장 독립적인 이스포츠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런 파편화되고 점조직화 된 고전적 토너먼트 방식이 카스라는 게임, 그리고 밸브라는 회사의 게임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이스포츠 게임들에게도 보편화되면 좋겠다는 견지를 개인적으로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회귀라고 보는 게 적당한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는 이 기사와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프랜차이즈 리그 모델은 처음 고안된 당시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현재는 지나치게 사업적인 이유 만으로 추진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은 상업적으로 제작되는 상품입니다. 프랜차이즈 리그의 원조인 전통적 운동 스포츠는 나름대로 여러 자연발생적인 규제 장치가 작동할 수 있지만, 게임사가 주도하는 이스포츠에서는 시장경제 논리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시스템적 장치가 곧이곧대로 작동하기 어렵고 그 힘 또한 점차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사업이지만 이스포츠는 산업입니다. 이전에 포스트한 대로, 이스포츠는 가장 순수한 스포츠여야 하기 때문에 이것의 차이를 지우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폐지가 결정된 프랜차이즈 모델인 오버워치리그가 그것을 강력하게 시도했던 케이스입니다. 당장 돈이 된다며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수많은 게임들이 이스포츠에 진입하면서 큰 고민 없이 우후죽순으로 도입하는 프랜차이즈 리그에 대해 이것은 확실한 교훈이 되어야만 하는 사건입니다.

문명을 살아가는 시민사회에 있어서 자본의 힘은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을 제어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어딘가에서는 움직여야 합니다. 그것이 정상적인 자본주의에 정당성을 제공하는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하는 것이 게임사 스스로라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자본주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타크래프트1 시절 각 구단주의 주도로 운영되던 케스파를 겪어봤고, 그 이후 주도한 블리자드 까지 가장 가까이서 봐온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을 가벼이 여기면 안됩니다. 국내 이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모두를 위해서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케스파 보단 낫지’라는 이유로 방관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관파천에 지나지 않는 논리적 회피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또한 어떤 처지가 되는 지 우리는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배웠지요.

단순하게 묻자면 언젠가는 찾아올 리그오브레전드의 쇠퇴기에 우리는 대비를 하고 있나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천천히 준비하자는 타협 가능한 대안을 선택한다면,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가 그때 그걸 실행할 거라는 자신이 있습니까? 저는 대단히 비관적인 대답 밖에 못할 것 같습니다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스스로 자답하신 뒤 우리가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 지 고민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