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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 원포인트 훈수 : 스토리 혹은 서사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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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odista
2025.03.06 추천 0 조회수 38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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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에서 서사를 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대회 기간에서 나오는 경기들의 이야기와 선수 개인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잘 버무려서 영상과 글 그리고 예술을 통해 구현이 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멋있어 보이려고 눈에 보이는 것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역사가 쌓이면서 선수단이 걸어온 길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와 융합을 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스포츠에서도 다양한 시선을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와 같은 콘텐츠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퀄리티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선수단의 서사를 담는 일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고 장비도 있어야 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촬영 장비가 소형화가 되고 기술이 좋아지면서 여러 연출을 구현할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당장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에서도 아래와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왔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영상들은 이스포츠에 특화가 된 단체와 함께하고 이해도가 높은 조직이라 구현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커뮤니티 대회 중 일부는 이스포츠에 대해서 이해도가 낮은 일반 행사 대행 업체에서 제작하는 편입니다. 현재는 이스포츠 불모지라고 불리는 지역에 맞춰 시장을 공략한 기업들이 존재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과거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린 이스포츠 관련 행사에서 이런 경향이 존재했습니다. 관전자 화면부터 시작해서 행사 구성까지 이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퀄리티를 높일 수 있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아쉬운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혹은, 이스포츠에 이해도가 높은 조직이라고 해도 프리랜서 직군 같은 경우 사람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소통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선수단의 성격과 성향도 맞춰야 하고 여러 변수가 나옵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과 연대를 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도 어려운데 당일 컨디션이나 경기에 대한 소통을 시도하면 전략 노출이거나 선수들의 루틴이 깨질 수 있어 다소 거부감이 생기는 요소가 존재합니다. 특히, 대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프리랜서와 같은 개인 활동을 하는 위주로 구성이 되거나 단기 프로젝트로 돌리게 된다면 이런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커뮤니티 단계에서 이런 서사를 담는 것을 배우고 알아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것은 작가로서 역량이 필요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계산기를 잘 두드리고 데이터를 잘 다루는 역할까지 합을 잘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선수단에 대한 사전조사가 잘 이뤄져야 합니다. 경쟁전 점수와 플레이 스타일을 비롯해서 선수 개인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기초적인 조사를 합니다. 그 다음에 경기 당일에 컨디션과 각오와 같은 메세지를 받습니다. 이것이 서사를 쌓는 기초적인 부분입니다.

 

다만, 1대1 개인전 혹은 2대2 단체전 같은 경우 부각이 되지만 5~6명 이상의 단체전 같은 경우 선수 개인을 부각시키기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사전 조사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작가는 대회에 참여하는 구성원과 잘 어울려야 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인 방향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선수단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봅니다. 선수 개인이든 선수단을 관리하는 감독 혹은 사무국 일원이든 방송을 만들어가는데 협력을 해야 합니다. 선수단도 대회의 일원이고 자신들을 어필하기 위해선 주최사 혹은 공식 채널에서의 어필도 중요합니다. 이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발로란트 이스포츠입니다. 아나운서가 선수단 대기실에 방문해서 콩트와 같은 웃긴 장면을 보여주고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영상을 선보입니다. 여기에 숏폼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선수단의 적극적인 참여가 나오고 있죠. 이것은 제작사의 아이디어와 실행력도 있지만 선수단의 적극성이 있었기에 가능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프로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작동을 하고 있지만 아마추어/커뮤니티 대회 같은 경우 이런 과정이 잘 작동이 되지 않는 경향이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마추어 대회 혹은 커뮤니티 대회를 보면서 이런 요소가 작동이 되지 않아서 조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많지 않은 인력과 선수단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시도하는게 좋습니다. 어느 정도 서사가 쌓이면 작게는 방송에서 중계진이 다루면서 미담이 생기고 적어도 유사시에 일어난 기나긴 기술적인 이슈로 인한 일시 정지 기간 동안 할 이야기가 생깁니다. 크게는 선수와 선수단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면서 어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고 대회를 지켜보는 팬과 관계자에게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대회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 때도 필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팬데믹 기간에 거리두기로 인한 시행착오가 나오기도 했지만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려운데 대본과 방송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래도 이스포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았고 멋진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인 만큼 마음을 열어두고 다가가게 되면 절반은 성공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죠.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그 동안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린 아마추어/커뮤니티 대회가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그리고 어떤 분위기인지 장시간 동안 현장을 담아봤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지자체 혹은 사기업에서 주최하는 대회부터 시작해서 이스포츠 아카데미에 수료 중인 아카데미 학생들이 실습 차원에서 제작에 참여한 대회도 있습니다. 이런 대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 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꼈습니다.

 

선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지만 방송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러다 보니 중요한 상황에서 중계진의 멘트들도 겉도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토리라고 불리는 서사는 누군가에겐 그저 단 한 마디로 끝나고 넘길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중요하게 어필을 할 수도 있는 요소입니다. 물론, 서사를 다루는 작가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단의 루틴을 깨뜨릴 정도로 과도하게 개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최소한의 소통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 위 글 내용과 관련해서 사실과 다른 점이 있거나 문의가 있으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관련해서 인터뷰 제안과 토론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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