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자

BLAST.tv에서 에픽게임스와 다년 간 파트너쉽을 맺습니다.

HhdH

운영자

01-08

이번 1월 5일 BLAST.tv(이하 블라스트)에서 발표하길 에픽게임스(이하 에픽)와 다년 간 파트너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포트나이트와 로켓리그를 포함한 에픽이 소유한 모든 비디오게임 IP의 이스포츠 타이틀을 계약 기간동안 블라스트에서 독점으로 제작 및 개최합니다.

블라스트는 덴마크에 소재한 이스포츠 위주 이벤트 기획사이며 CS:GO 메이저를 포함한 다수의 이스포츠 대형 이벤트를 제작 및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에픽의 의뢰로 포트나이트의 대회를 직접 맡아왔으며 특히 재작년 <포트나이트 챔피언쉽 2022>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는 에픽과 블라스트 서로에게 모두 상당히 고무적인 경험이 되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대회가 대박이 났고 둘 다 만족스러웠다는 뜻이지요.

무슨 이유인 지는 몰라도 블라스트는 이 계약 기간인 ‘다년’이 정확히 몇 년인 지를 명시하지 않았는데 아무튼 거짓말이 아닌 이상 최소한 2년은 보장되겠지요. 포트나이트와 로켓리그의 최대 메이저 격에 해당하는 대회인 <포트나이트 챔피언 시리즈(FNCS)> & <로켓리그 챔피언쉽 시리즈(RLCS)>*를 모두 블라스트가 개최할 것을 확정지었다고 합니다.
* 역 주: 사측의 공식 발표에서는 FNCS와 RLCS를 각각 ‘Fortnite Champions Series’(포트나이트 챔피언스 시리즈)와 ‘Rocket League Championship Series’(로켓리그 챔피언쉽 시리즈)로 명확하게 그 명칭을 굳이 구분해서 표기하고 있습니다

에픽은 작년 까진 모든 자사 IP의 대회를 모두 일정 부분 개입을 하고 있었으나, 올해부터 공식적인 대행사로 블라스트가 생겼고 이렇게 타사에 완전 대행을 맡기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첨언하자면 지금은 에픽이 언리얼이라는 상업용 게임 엔진 겸 그래픽 엔진으로 유명하지만, 한 때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FPS 게임으로 ‘퀘이크 시리즈’와 양분했던 ‘언리얼토너먼트 시리즈’를 개발 및 서비스한 매우 전통이 깊은 이스포츠 게임 회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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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에 대해 게임이든 이스포츠든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높은 난이도와는 별개로 이스포츠 & 컴페티티브(경쟁적) 성격과 반하는 서비스 방향으로 운영되던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을 소유한 에픽에서 직접 관리하던 공식 대회 또한 오히려 경쟁적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적당히 유도하면서 축제 내지는 랜파티 느낌을 강조해왔지요.

다른 게임들은 스트리머를 이스포츠의 홍보에 참여시키기도 했지만 에픽은 반대로 포트나이트의 스트리머들의 방송을 직접 지원하며 대회 조차 스트리머들을 위한 이벤트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한국 스트리머 ‘오킹’의 무릎춤(바로가기)이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몰았던 대회로 ‘포트나이트 월드컵’이 열리고 있었으나 에픽에서 이제 이스포츠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FNCS에 통합되었습니다.

에픽은 2019년 로켓리그의 개발사인 사이오닉스를 인수했고, 2022년부터 에픽이 다시 이스포츠에 사업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현재 주요 이스포츠 타이틀로 포트나이트와 함께 로켓리그를 적극적으로 푸쉬를 넣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니 이미 두 게임에 대해 각각 ‘포트나이트 컴페티티브’, ‘로켓리그 이스포츠’로 이스포츠 브랜딩을 개시했군요.

상술한 것 처럼 에픽은 언리얼토너먼트 이후에는 자사 게임의 컴페티티브 성격을 배제하는 운영을 해왔고 그것이 현재 에픽 역사에 남을 최대 흥행작인 포트나이트의 고유한 특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최근까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었고요. 그래서 갑자기 이 회사의 기류가 바뀐 것이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이제는 그 폭발적인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에 소개된 바와 같이 블라스트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에서 대형 대회를 잇달아 열고 모두 흥행을 이끌며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에서 대회를 열고 있고 이런 대회 전문 조직은 원래 캐주얼과 대중화를 지향해왔던 에픽과 상극이었겠으나, 오히려 그렇기에 이스포츠 지향성이 강해진 현재 에픽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선택한 것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