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이스포츠에서 성차별 관행의 정황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HhdH
운영자
09-20

사진 파일 발로란트 이스포츠

기사 닷이스포츠

 

발로란트 이스포츠의 공식 중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자 “Slasher” & 캐스터 “Seangares”가 어째서 여성 선수가 혼성부의 최하위 리그까지 하나도 찾을 수 없게 됐는 지 담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결론은 연습 상대가 되어줄 혼성부(사실상 남성부)의 프로팀 선수 중 꼭 누군가는 심하게 반대해서 그 어느 팀도 연습을 해주거나 팀에 끼워주지 않고 있고, 이는 경기력을 키우거나 유지할 수 없게 따돌림 당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meL”과 “mimimimichaela”라는 선수들을 예로 들며 최고의 실력을 갖춘 여성 선수들이지만 선술된 현상으로 인해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뜨릴 수 없는 환경을 꼬집었습니다. 이 중 후자인 “mimimimichaela”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부터 선수 생활을 지속해왔는데, “Slasher”에 의하면 발로란트로 전향하여 처음 겪은 일이 아니라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도 똑같이 겪어온 문제이고, 같은 소속팀이었다가 현재는 CS:GO로 복귀한 “juliano”는 전설적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여성 선수이지만 혼성팀에 임시 선수로 조차 자리를 갖지 못했다며 이런 부당한 취급에서 예외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전에 “juliano”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여성팀이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포함하여 비판하는 의사를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물론 FPS게임을 필두로 이스포츠에서 선천적으로 여성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신체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그에 비해 지나치게 심한 차별이 만연한 것이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게 조장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며, 그로 인해서 사소한 실수 조차 남성보다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하고 그것이 선수의 가치에 좋지 않게 작용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예시의 “meL”과 “mimimimichaela” 외에도 혼성부 진출을 천명하는 다수의 여성 선수들이 있지만 이런 관행은 그 움직임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위험이며, 이를 막기 위해 각 팀과 발로란트 이스포츠(VCT)의 행동이 절실하다는 말로 기사가 끝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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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란트 이스포츠는 여성부를 별도로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지만 기존 대회는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혼성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성부가 분리되기 전에는 상위 프로팀에 드물게 여성 선수가 존재했었습니다만 오래가지 않아서 밀려났고, 여성부를 ‘게임체인저스’라는 별도의 대회로 분리시킨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혼성부인 기존 대회에 규정 상으로는 참가가 가능하지만요.

 

오버워치에서도 적잖은 선수들이 넘어왔기에 게임 초창기엔 이러한 영향으로 여성 선수가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는 듯 해서 반기는 마음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더 이상 화젯거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팬층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거지요. 결정적으로 ‘게임체인저스’ 참가 하한선 계급을 플래티넘으로 정해놓은 게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스포츠 대회에서는 랭크 제한을 처음부터 아예 두면 안된다는 주의인데, 이미 그렇게 만든 이상은 모두에게 높은 강도로 동일한 조건을 걸어야겠지요. 하지만 이후의 LCS 랭크 제한을 삭제하려던 일도 그렇고, LoL이스포츠에서 겪은 베빅티스 사건의 경험에서 핀트를 잘 못 잡고 이상하게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전에 구마태 원장님이 CS:GO의 여성부에 대한 포스트를 업로드한 적이 있는데요. 세계적인 이스포츠 한파 중에 CS:GO에서 작년 즈음부터 여성팀 창단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여성 선수의 상당히 낮은 급여와 더불어 돈이 매우 적게 든다. 여성부 대회는 인기가 적고 심지어 선수에게 인생의 장래를 위한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며 현재 창단 중인 여러 팀들의 의도가 그리 좋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입니다.

실력과 성적을 떠나서 단순히 여성 선수라는 이유 만으로 차별 대우가 발생하는 것 자체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차별 대우로 인해서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에서도 악영향이 지속되어 점점 더 혼성부의 남성 선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계속해서 하락하게 된다고 해석하는 건 과장된 해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순수한 개인 실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와 연습 환경의 악조건을 해결하려면 대중의 이목을 끌어서 이러한 부당하게 이뤄지는 관행을 떨쳐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성부 대회는 예나 지금이나 혼성부에 비해 인기가 적고, 시장의 파이가 거의 커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팀들은 홍보 효과 만을 위해 적은 돈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 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별로 없고, 그런 부도덕한 태만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지요. 여성부 대회 열고 약소한 상금이나마 받으면 된다는 최소한의 핑계 만을 내놓은 채 이스포츠 역사가 20년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기사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어느 게임이랄 것도 없이 대부분의 대형 이스포츠 게임에서 흔한 일이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관행을 뒷받침 하는 편견 자체를 해결하는 게 필수이고, 그러기 위한 철저히 실력과 성과로 평가받는 환경을 산업계와 팬층이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오히려 여성부가 분리돼있지 않아야 공정한 경쟁으로 실력이 있는 여성 선수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선수에게 '대회 열어주고 프로팀에서 여성팀 만들어주고, 이만큼 해줬으면 되지 않느냐’ 라는 건 약간의 미끼만 주면서 그저 아무도 손을 쓰지 않고 문제를 치워두기 위한 논리적 회피일 뿐이겠지요.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은 굳이 누가 나서서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참 아쉬운 게, 이런 오래된 문제를 오버워치에서 해결되려는 기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겉으로는 게임사가 직접 이스포츠 및 문화적 행보를 표방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간판과 수익성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이면서 자멸해버리고 이젠 오버워치를 통해 전달되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뭔가 기대하기도 힘들게 됐다는 거지요. 정말 뛰어난 이스포츠 종목 하나가 사라진 것 뿐 아니라 이스포츠계에서 여러가지 진보를 이뤄내려던 시대적 기회를 주도하고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기에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스포츠는 아이들의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어떤 스포츠 보다도 가장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밝힌 것처럼 프랜차이즈 구조에 회의적인 이유이기도 하구요. 프로는 결과로 말합니다. 예외는 있을 수 없으며 예외를 만들려는 시도 조차도 발생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존재하는 제 1의 목적은 ‘재미’입니다. 그 어떤 가치도 재미를 희생하면 안되고, 그런 시도를 하는 게임에게 게임이라는 딱지를 떼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스포츠는 순수한 재미를 즐기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경기의 감동, 선수와 팀의 가치, 대회의 존속 이유 그 모든 것은 이 순수한 재미에서 창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한 핵심 가치가 바로 경기를 펼치는 당사자인 선수의 게임 플레이에 있으며 이를 저해하는 요소는 절대 그 어떠한 예외도 없이 배제되어야 합니다. 선수가 플레이하는 게임에 대한 순수한 물적, 인적 투자가 곧 경기의 퀄리티향상으로 이어지며 그것이 대회와 이스포츠의 가치가 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국은 선수가 핵심입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지만, 가장 순수한 스포츠를 지향해야하는 이스포츠는 그 중에서도 가장 엄격해야 합니다. 기성 운동 스포츠보다 양성 간 신체의 차이가 더 좁은 이스포츠에서는 선수 간 성차별은 이러한 순수함을 직접적으로 해치는 현상일 것입니다. 아무렴 게임 선수는 게임 잘하는 게 최고지요. 그러기 때문에 선수끼리는 상호 존중을 비롯한 프로의식의 함양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게임은 분명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딴따라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줄 세우고 혐오를 조장하거나 그 이유를 찾으려는 관행들을 없애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HhdH” 조용민 / Jo Yo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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