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FaceIT 그룹에서 정리해고를 실시했습니다.
기사 hltv.org
게임스비트의 추정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스포츠 조직인 ESL FaceIT Group(이하 ESL)에서 전체 직원의 15% 가량을 해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또한 ESL에서 두 명의 공동 CEO인 크레이그 레빈과 니콜로 마이스토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라고 이것을 공식화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력 감축으로 250~300명 가량에게 영향이 미친다(affected)고 하는데 해고된 사람들의 숫자를 말하는건지, 해고로 인해 업무에 어떤 변동이 생길 다른 직원들을 말하는 건지 정확하게 명시가 되지는 않네요.
ESL의 발표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이번 해고 대상이라고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본사가 위치한 덴마크에 집중돼있다고 합니다. 대신 해고된 인원에게는 금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하며, 업무에 사용하던 PC와 휴대전화를 그대로 가져가도록 허락한다고 합니다.
두 명의 CEO는 “우린 이미 추가 채용을 줄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해고가 단순히 회사의 덩치를 줄이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대대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조치이다.”라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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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에 일렉트로닉스포츠리그(ESL)가 페이스잇(FaceIT)을 합병하는 동시에 ‘사비게이밍그룹’(Savvy Gaming Group)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자금의 출자로 운영되는 이스포츠 조직에서 다시 인수하면서 사명을 ‘ESL FaceIT Group’으로 변경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우디 정부와 협업하는 ‘사우디 이스포츠 연맹’에서 주최하는 이스포츠월드컵(前 게이머스8)이 각 게임사들과 라이센스 문제 없이 종합대회로 추진할 수 있는 이유와 메인 종목을 스타크래프트2와 카운터스트라이크2로 확정한 것이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게임이 ESL 직영의 최대 대회 브랜드인 IEM의 메인 종목이거든요.
아무튼 중동계 자본으로 이른바 마르지 않는 샘물의 ‘쩐주’를 등에 업게 된 ESL은 온갖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들을 맡거나 직접 추진하기도 하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이스포츠월드컵은 사우디 정부가 이스포츠를 포함한 각종 문화사업에 매우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그 일환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수단이기에 ESL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우디는 주변에 같은 진로를 개척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를 따돌리고 선두를 가장 먼저 쟁취하겠다는 일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꽃길만 걷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이번 갑작스러운 대량 해고는 여러 의문이 드네요. 물론 해고 이후의 지원이 꽤 빵빵한 걸 보면 CEO들의 성명이 양해를 구하려고 포장된 것만이 아니라 진짜 다 사실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큰 위기가 아니길 바라고 잘 넘어간다면 중동계의 현재 한창인 경쟁적 투자를 발판으로 이스포츠의 진정한 해빙기를 맞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행복회로를 돌리며 코멘트를 마치겠습니다.
“HhdH” 조용민 / Jo Yo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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