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e스포츠 2025년 연간 로드맵 공개
(이미지 : 라이엇 게임즈)
- 리그의 구조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 '국제 리그 스테이지' → '국제 대회 마스터스' → ‘발로란트 챔피언스’, 어센션 승격팀 팀이 추가된 VCT 킥오프(*12개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대진, 각 권역 1, 2위기 2025년 첫 국제 대회인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직행
- (킥오프 이후인) 스테이지1은 기존에 진행하던 풀 라운드 로빈 방식이 아닌 권역별로 각 6개 팀, 2개 조로 나눠 싱글 라운드 로빈 형식으로 진행, 스테이지1에서 권역별로 추려진 상위 3개 팀이 6월에 진행되는 마스터스 토론토에 출전, 스테이지 2도 동일한 방식
- 연간 누적된 포인트를 합산해 2개의 챔피언스 시드를 각 권역별 챔피언십 포인트 상위 2개 팀에게 부여, 챔피언십 포인트와 스테이지 2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정해진 권역별 네 팀, 총 16개 팀이 9월 열리는 챔피언스에 참가
COMMENT
발로란트의 리그 구조를 살펴보는 목적은 발로란트 리그 자체에도 많은 관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제 리그 구조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스포츠 리그가 전통적인 스포츠의 구조 방식으로 시작했다고 한다면 최근은 우리만의 강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예가 권역별 리그와 잦은 국제 대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잦은 국제 대회는 국내 대회가 활성화되지 않거나 어려운 지역에서는 생태계 자체가 존재할 수 있게 끔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국내 대회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은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내게 끔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기존의 기득권을 가진 팀들에게는 유리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초기 세팅이 중요하겠지요.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도 이와 같은 방식을 차용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발로란트가 무조건 맞다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발로란트가 이미 검증된 다양한 각각의 리그 구조들의 장점들을 잘 차용하고 있다고 말해도 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어요. 과거의 우리 이스포츠의 모양이라 함은 밸브와 라이엇이 각각의 철학에 따라 움직였고 그 철학 안에서 여러 갈래가 나왔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의 라이엇은 밸브의 강점을 수용하면서 어떤 진부하지는 않은 새로운 모델을 내 놓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한다면 집안 내의 다른 게임에 적용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죠. 이는 밸브도 마찬가지에요. 특허 같은 건 아니니까요.
좋은 것은 언제든 누구든 수용하면 됩니다. 국내 게임 회사들의 IP에도 이스포츠에 특화된 것들이 있고 또 나올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형태로 게임이 퍼블리싱 되었을 때 어떤 모양이 되어야 하는 지를 상상할 수 있다면 초기에도 착오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어요. 이번 개편의 총평을 내리면 팀들에게 투자를 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랜차이즈 팀에게는 실력이 없다면 그 자리에 있어도 (*후원 등에) 큰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프랜차이즈 팀이 아닌 팀들에게는 언제든 실력만 갖추면 원하는 것은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어요. 국제 대회의 비중 향상은 그런 의미에요. 그래도 팀들은 큰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리그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으니 리그로부터 어떤 권리도 요구할 수 없지요.
납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시장을 조용할 것이에요. 이를 테면 이제 선수의 적은 리그가 아니라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선수가 팀을 미워하게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선수와 팀의 힘의 균형에서 그동안은 팀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면 이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프랜차이즈 팀에 속해 있다는 것 자체만이 주는 매력이 없다면 선수는 언제든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어센션 팀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의 일들은 쉽게 뒤집어 집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팀에 항상 좋은 판단을 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누구도 항상 좋은 판단만을 할 수는 없어요. 이것은 전통 스포츠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에요. 아니면 언더독이라는 말이 없어야죠.
글 :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