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e스포츠 간의 줄다리기
"성남산업진흥원은 스피릿제로(스트리트파이터), SLT(발로란트), 제노알파(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락스이스포츠(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e스포츠 4개 구단과 최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많은 사람들은 리그오브레전드를 보면서 e스포츠라고 한다. 좀 더 이전 세대분들은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라고 하기도 한다.
e스포츠에는 정말 많은 종목이 있고, 'e스포츠' = '구기종목' 느낌으로 알고 있어야 하지 e스포츠 = 스타, 롤 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전부터 말했지만,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가진 스포츠 종목은 누가 뭐라해도 e스포츠일 것이다. 매 경기마다 5만명이 넘게 보고, 결승전에 500만명이 보는 종목은 많지 않다.
성남은 이전부터 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던 도시이다. 그러기에 이런 e스포츠 투자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성남의 과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정치를 통한 투자가 지속되어 왔으며, 지금까지도 정치와 엮여 있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할 수 있는 말은 없지만 말이다.
기회가 되면 성남일화 (현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의 스토리를 아래 논문을 통해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9년 성남의 경우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 은수미 성남 시장의 목표의지를 통하여 판교 넥슨코리아 앞에 있는 삼평동 626번지 일대에 총 485석 규모의 경기장을 짓기로 하였다.
기사 일부 내용 발췌:
성남시는 분당구 삼평동 판교제1테크노밸리 내 환상어린이공원 6천959㎡에 지상 3층·지하 1층·전체면적 8천500㎡ 규모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주 경기장 413석·보조경기장 72석)을 짓기로 결정했고 오는 2024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했다. 총 사업비는 도비 100억 원과 시비 201억 원, 부지 비용 등을 포함해 총 393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시설면적 증가(8천500㎡→9천199㎡)와 물가 인상 등의 여파로 사업비가 계획보다 135억 원이 늘어나게 됐다.
예산이 5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면서 타당성 조사를 추가로 진행해야 하는 데다 중앙투자심사를 받은 사업비가 30% 이상 증가하면 재심사 절차도 밟아야 하는 조건도 신규로 늘어나면서 성남시는 해당 사업 추진에 대해 전면 재검토했다.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물론 이 결정에 대한 내용으로만 보면, 자재비와 인건비의 지속 증가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내용이였다. (우리집 인테리어 비용도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10%의 비용이 더 올랐으니 말이다)
다만 몇몇의 시선에서는 더불어 민주당 -> 국민의 힘 으로 정권 교체가 되었으며, 이는 이전 시장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결정으로 보일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점이 없진 않았겠지)
신임 시장에 입장에서는 현재 부산, 광주, 대전에 지어진 e스포츠 경기장의 수익화 모델이 없고, 제대로 된 구조조차 없는 e스포츠를 이렇게까지 세금을 들여서 만들 이유가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나도 살짝 이렇게 생각하고 있긴 하다)
다만 문화라는 것에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다.
문화는 도시의 경제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며, 매력적인 도시환경으로 연결되어 공동체 의식 강화 및 도시의 이미지 제고, 시민들의 자부심 향상 및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안영규, 2008).
지역 성장에 있어서 사회, 교통, 문화체육, 공간자원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문화 체육 자원 중 지역축제와 프로스포츠시설의 경우 인구·산업·재정 측면의 도시성장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준다
곽정현, 서원석(2016)
스포츠 산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단기 수익보다는 스포츠 이벤트 유치의 목적과 개발단계에서의 중심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스포츠 이벤트 개최 불가 지역 같은 경우 소규모의 행사라도 유치하거나, 관광지구의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
지현진, 김진희(2009)
문화가 먼저 들어온 후,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냐
시민들의 접근성이 확보가 된 후 문화를 넣을 것이냐
이 두가지 방향에서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미 백지화되고있는 성남 e스포츠는 왜 갑자기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스트리트 파이터, 카트라이더, 발로란트 팀과의 업무 협약을 진행한 것일까?
진흥원은 구단 운영 활동에 필요한 금액을 지원한다. 각 구단들은 지역연고 구단으로 네이밍 스폰서인 성남시를 알리고, 각종 공식 대회에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한다.
스포츠 서울
각종 대회에서 성남 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필요 금액을 지원한다고 써있다.
e스포츠는 어차피 지역연고제는 시행할 수 없고(프로 경기가 다른 지역으로 가질 않음), 이름을 빌려 지원을 하며 지역 홍보를 하겠다는 방침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그 어느 프로스포츠에서도 진행되고 있지 않는 '후원' 방식이다. (어쩌면 틀릴 수도 있음!)
성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대회를 참여 하는 것,
이전 오버워치 종목에서도 GC부산이라는 팀이 있었고, 정말 잘 나갔다.
자치광역시에서 후원을 하지만 팀을 운영하진 않고, 이름을 빌려주며 부산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것이다.
성남은 그렇다면 이 후원을 통하여 e스포츠 경기장을 따로 지을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백지화가 되었으니 후원이라도 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은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성남은 판교라는 모두가 알만한 디지털 도시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게임사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어쩌면 서울보다는 판교쪽에 e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선다면 게임사들은 자연스럽게 판교 e스포츠 센터와 계약을 할 것이고, 대회 진행도 판교에서 진행될 확률이 높다.
다만 성남은 과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현실 가능성은 어느정도인지, 회사가 많은 지역에서 과연 10-30이 즐기는 e스포츠가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성 있는 고민은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부산 광주 대전은 지어져있는 e스포츠 구장을 어떻게 하면 대회유치를 할 수 있을지, 프로 대회를 어떻게 하면 돌아다니며(번갈아가며) 진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서 성남시에 좋은 선례를 보여줄 수 있을지 노력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