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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에 나타난 여성팀, 여성리그가 아닌 일반리그에 참여하다!? 이스포츠에 긍정적 신호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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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민
2025.01.18 추천 1 조회수 47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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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sportsinsider.com/2025/01/imperial-fe-navi-490k-peak-viewers

 


 

  • 임페리얼 Fe의 Counter-Strike 로스터가 BLAST Bounty Spring 2025의 폐쇄 예선에서 NAVI와의 경기에서 거의 5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였다.
  • 여성이 출전한 경기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 여성팀의 이스포츠 진출에 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함
  • Imperial Fe는 BLAST Bounty 외에도 2025년 동안 여러 국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 이 팀은 IEM Katowice에 1월 29일에 출전할 예정이며, 이는 여성 로스터가 ESL Pro Tour Championship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대회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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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제가 칼럼 형식으로 여성의 이스포츠 강제 진출은 누군가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라고 하였습니다.

이번 임페리얼 Fe의 경우는 다릅니다. 팀 자체가 여성으로만 이루어졌고, 이들은 실력으로 강제 여성부가 아닌 일반 이스포츠 대회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 글에서 볼 수 있다시피 ‘여성 팀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는 너무 당연한 수순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여성플레이어가 참여하는 대회의 경우 강제적으로 만들어진 <여성 리그>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여성 리그’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되어, 일반 리그에 참여하지 못하는 누군가는 큰 실망감을 안게 되고, 리그의 수준은 아쉽게 되는 그런 상황이 펼쳐지는게 저로서도 아쉬웠습니다.

 

다만 이번 임페리얼 Fe의 경우  댓글창을 가서 보기만 하더라도 칭찬이 가득한 댓글창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여성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의 댓글창이 이렇게나 깨끗하고, 사이버 블링이 일어나지 않는 모습은 제가 거의 처음 보는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만 우선 해당 대회가 왜 시청률이 저렇게 높게 나왔는지를 알기 위해선 2가지 상황이 함께 펼쳐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Image of Imperial fe Counter-Strike roster posing in front of dark green background
  1.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팀의 첫 남성 리그 참여 -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실력이 부족했고, 그저 화제성을 위해서 만들어진 팀이였습니다.

 

 

 

2. NAVI 팀은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CS안에서의 T1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4년도 CS2안에서의 성과는 전세계 1등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2가지의 상황이 겹쳐졌기 때문에 시청률은 역대급으로 높은 시청률을 가지고 갈 수 있었으며, 이러한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임페리얼 Fe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시청자에게 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건 이스포츠의 좋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며, 또 <여성리그>를 만드는 것에 대한 브레이크를 잡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이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이전부터 계속 말해왔지만 ‘남녀노소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다’ 입니다. 골프같은 것이죠. 젊은 남자가 멀리 치는 것은 맞지만, 여자 선수중에서도 장타를 치는 사람이 있고,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들을 제치고 우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여성 선수들이라는 타이틀이 어떻게 보면 차별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여성 팀이라는 ‘Fe’의 명칭 또한 이들에게 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해나가고자 하는 바가 미래의 여성 선수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또한 타 종목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되는건 저만 그런게 아니겠죠?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한번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양희민

댓글


조금 더 디테일한 설명을 보충해드리면, 작년까지 임페리얼fe는 여성부 대회에서만 출전하던 여성부 팀이었습니다. 2024년 올해의 여성팀, 올해의 여성선수 1~3위까지 여성 선수에게 주어지는 모든 수상을 독차지한 현재 사실상 독보적인 최강의 여성팀이죠. 그리고 밸브가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체적인 세계랭킹 시스템인 '밸브 지역 순위(Valve Reginal Standing; 이하 VRS)'라는 게 있는데요. 말씀하신 대회가 그 VRS에서 상위부터 내림차순으로 약 30여개팀이 자동 초청되는 방식으로 참가팀이 꾸려졌지요. 그 상위 30여개 팀 중에 유일하게 이 팀만이 여성팀인 겁니다. 이게 밸브의 이스포츠 정책 개편(https://erdc.kr/posts/%ED%8F%AC%EB%9F%BC&%ED%83%90%EB%B0%A9/1264)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대규모 대회들의 경우 더 이상 자체적인 참가팀 초청이나 파트너팀 시스템을 운영하는 걸 금지하고 예선을 치르거나 VRS에 따라서만 참가팀을 받게 됐거든요. 그 시기가 맞물려서 이런 대형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앞으로도 대형 대회에 계속 참가할 수 있는 이유 또한 VRS 상으로 자격이 주어지게 된 덕분이고, 각 대회들이 임의로 소거시킬 수 없거든요.

그리고 사전 지식으로 덧붙이면, 남성팀들만 있는 기존 경기들은 남성부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혼성부라고 명명돼있습니다. 즉, 여성 멤버도 규정 상으로는 얼마든지 받을 수 있고 출전도 가능합니다만 여지껏 단 한 명도, 단 한 팀에서도 여성 선수를 받아서 제대로 대회 활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카스 시리즈는 이스포츠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만한 게임ip인데, 그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말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제가 포스트 했던 적이 있던 칼럼을 올리겠습니다. 발로란트 프로씬에 성차별적 관행이 만연한데 카스 때부터 이어져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그 문제점이 그대로 넘어왔다는, 카스와 발로란트 둘 다 프로팀에서 활동한 여성선수들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https://erdc.kr/posts/%ED%8F%AC%EB%9F%BC&%ED%83%90%EB%B0%A9/1267
자세한 부분은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은 당연히 게임을 못하기 때문에 실력을 확인해볼 필요도 없고 따라서 그 어느 요구도 받아줄 필요도 없다.'라는 팽배한 편견 단 하나만을 근거로 임시멤버나 테스트멤버로는 물론 그 아무도 연습상대로 조차 받아주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근데 밸브의 대대적인 이스포츠 정책 개편이 처음 가동되는 올해, 밸브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을 그 '실력 만이 유일한 성공 공식'이라던 그 개편 취지가 매우 정확하게 이뤄지면서 그 긴 세월의 성차별 관행을 깨는데 까지 영향이 미치는 첫 걸음을 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 소속 선수인 zAAz의 경우 인터뷰 기사 또한 제가 포스트를 한 적이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여성부 카스를 비웃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남자보다 더 상남자 같은 진정한 여장부 입니다.
https://erdc.kr/posts/%ED%8F%AC%EB%9F%BC&%ED%83%90%EB%B0%A9/1112

그리고 말씀하신 그 경기는 어제 치뤄졌는데, 상대는 현재 카스에서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강적이다보니 패배했습니다만 의외로 대단했던 경기력이 방송에 그대로 담겼기 때문에 더 화제가 된 것 같습니다. 나비 측에서도 잠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게임 내내 전력을 다했어야 했다는 선수의 인터뷰도 있었구요.

저는 여성부에 대해 자주 말하는 것이, 진정 여성 프로씬을 키우고 싶다면 여성부를 축소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겁니다. 여성부가 있기 때문에 여성팀과 여성 선수의 실력이 오르지 못한다는 견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블라인드 방식이라도 좋으니 아주 냉철하고 모두가 동일한 조건 하에서 테스트를 보고 평가를 받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이스포츠에서 여성이 남성을 이기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로 가장 주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유저풀 자체가 남성에 비해 여성이 훨씬 적고 프로씬은 더더욱 규모 차이가 크죠.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잘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아지고, 사람이 적을 수록 잘하는 사람 숫자도 줄어드는 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지요.
또한 여성 선수들의 실력이 현재 남성 선수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보니, 이는 여성부에서만 뛰다보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할 기회가 자연스레 줄어들도록 만들고, 따라서 뛰어난 수준의 플레이어들과 겨루며 실력이 성장하는 과정이 빈약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겁니다. 여러분 경쟁전 운영하는 게임 해보면 알겠지만 심해에서 게임 오래하면 원래 실력이 좋았던 사람도 실력이 떨어집니다. 사람은 상황에 지는 동물이기 때문에, 모두가 실력이 낮은 티어에서 오래 지내다보면 본인 또한 그 수준에 적응을 해버리는거죠. 남성팀들이 일단 여성이라고 하면 팀원으로 받기는 커녕 상대 조차 안해주는 그간의 관행이 결과적으로 여성 선수들의 처지를 이와 다르지 않게 만들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리그를 만드는 것에 브레이크를 잡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궁극적으로 여성 프로씬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성부 팀을 운영한 클럽들 내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볼멘소리가 '여성부는 화제성이 낮아서 스폰서들에게 매력이 없다'는 겁니다. 운영비만 먹고 그걸 상쇄할 경제성이 없다는 말이죠. 현실성을 따져봐서도 여성부는 폐지 내지는 소멸된 후 적자생존으로 살아남은 뛰어난 여성 선수/팀의 혼성부 진출이 유인되도록 프로씬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익할 것 같습니다.
30 일전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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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제가 가지지 못한 카스의 사전 지식까지 전달주시고, 기존 문제점들까지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종적으로 저도 여성월드컵 처럼 이스포츠에서도 만약 여자 리그가 생긴다면 그만의 자생력을 같기를 원하지만, 그게 만약 불가능한 생태계라면, 그들도 함께 일반 대회에 경쟁자로 참여하여 여성의 이스포츠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0 일전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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