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DC.KR

2024년의 마지막 인사와 향후 사이트 운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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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12.30 추천 0 조회수 7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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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년 마지막 인사와 더불러 이후 ‘ERDC.KR 사이트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서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벌써 1년이 또 지나갔네요. 저는 블로그를 운영할 때(거의 2010년도 중반)부터 신년 인사를 해왔었는데 그것도 한동안은 못했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의미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살면서 여러 상황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부분은 시절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코로나와 포스트-코로나는 급변기로 정의할 수 있고요. 역사는 이 때를 왠만하면 서술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세월들이 가져다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의 시대를 확인하려는 용도 외로 더 많은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온전한 포스트-코로나의 사실상 첫해를 보내오면서 지금의 우리는 어떤 것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변하고 어떤 것은 여전히 외부의 요인에 의해서 불안정성을 띄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안정적이라는 것은 이상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정형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싫던 좋던 어떤 모습으로 굳어져 간다는 뜻입니다. 불안정성이란 사회로부터의 영향력입니다. 정세, 정치, 경제, 운동 등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좁은 길을 걸어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중에 누구도 이 의미를 모르지 않습니다. 의미의 체감이 다를 수는 있어도요. 그러나 확실히 보이는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희망을 위함이 아닙니다. 사명을 위함이지요. 제가 독립 운동과 비교를 한다고 한다면 누가 봐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디어만 두고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조금은 있어요.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지만 결과의 세계는 분명히 있고 그 결과는 분명히 보이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프고 상처 받은 영혼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보통 낮은 자리에 있어요.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낮은 자리에 처하기를 원치 않고 높은 위치에 올라가기를 원합니다. 낮은 자나 이미 높다 여겨질 자리에 있는 자나 다 마찬가지에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거기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제가 올해 4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에 서 보니, 누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같은 것은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만 반복해서 확인할 뿐입니다. 우리 중에 누군가가 정책을 변화시킬 자리에 간다고 해도 급진적 변화는 기대할 수 없어요. 

 

‘나는 다르다’ 같은 건 세상에 없습니다. 

 

시리아의 오늘의 상황은 열망들이라는 것이 어떻게 실현이 되는 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외부 요인이지요. 그러나 그 끝이 없을 것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상황 안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작업이 꾸준히 없었다면, 어느 날 실제 그 상황이 와도 상황의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이스포츠가 어떤 모양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앞서 독립 투사들과의 비유에서 처럼 그것의 결과가 지금의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할지라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명인 것입니다. 그렇게 이 글을 읽는 시간이 좁은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들에게 확신과 소망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ERDC.KR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이 곳은 그런 장소입니다. 먼저 ERDC.KR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웹사이트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지 등에 대해서 제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는 블로그입니다. 저는 2013년부터 이스포츠 칼럼을 써왔습니다. 이후 2017년에 그 칼럼들을 모아서 회사 설립과 함께 웹사이트를 만듭니다. 아직은 블로그형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매체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블로그에서 탈피해 미디어 사이트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요. 2022년에 우연히 한 분을 만나서 커뮤니티화를 추진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지난 세월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이 있다면 제 자신을 알게 된 것이에요. 여기서 제 자신이란 (온전한 전체의 제가 아닌) ERDC.KR의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 지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은 여전히 커뮤니티입니다. 그래서 결과론적인 서술을 하면 커뮤니티화가 ERDC.KR의 가장 명백한 미래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ERDC.KR의 커뮤니티화의 걸림돌이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저에게 하실 수 있어요. 저는 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저의 이 사이트 내에서의 존재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게 운이었든 무엇이었던 상관 없이 제가 믿고 있는 세계(Universe)의 질서가 제가 그것을 깨닫게 하고 환경을 그렇게 바꾸어갔다고 생각을 해요. 가장 큰 사건은 페이스북입니다. 그 동안의 페이스북은 나를 세상에 더 잘 알려주게 했고 ERDC를 빛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설명이 불가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짐으로) 닫게 되었어요. 

 

두번째로는 웹사이트 개편 이전 때 있었습니다. 거의 몇백개가 넘던 글이 날라가버린 사건입니다. 지금도 복구를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때와 같은 지식과 지혜와 열정이 지금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와 다르게 저의 꿈도 달라졌어요. 보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오늘의 저는 어떤 세상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을 전하는 사람들을 세우는 작업을 더 하고 싶어요. 사람을 드러내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4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것이 이 시점에서의 제 사명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전과 동시에 날아간 글에 담긴 저의 존재감에 아무런 미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내년도부터는 단계적으로 ‘저의 존재감 낮춤'과 동시에, ERDC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최적화 구조를 지속적인 변경을 통해 갖추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할 것은 카테고리 수정이고요. 지금 포럼에 올라온 글들은 메뉴 수정을 통해 카테고리로 올리고 글들을 뿌려 놓으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제가 쓴 글들은 한 카테고리 또는 한 카테고리 하부 메뉴로 모아서 거기서만 글을 올리도록 하고요. 글을 올리는 회수도 저의 최근 정도 수준으로만 유지하려고 합니다. 모양 자체는 이렇게 바꾸려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다음에는 운영자의 선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메인으로 운영을 해왔는데 이제는 운영을 맡아 보고 싶다 하는 분이 계시다면 단계적으로 권한을 이양하려고 합니다. 운영자는 글을 작성하시는 분 위주로 선정하기 보다는 ‘운영’, (더 나아가) 이 매체 및 커뮤니티의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을 위주로 파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존 회사를 퇴사하고 ERDC 이름으로 적극적으로 임할 때, 작년 한해 꽤 여러가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ERDC에서 제가 졸업을 하는 개념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리려고 해요. 오직 차세대를 세우는 것만이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그런 사고에만 기인한다는 것을 언급 하려고 합니다. 세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너무 짧아요. 자, 보통은 저를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완전히 제가 모르는 곳에 계시는 분이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달아 오름을 느끼셨다면 이메일([email protected])으로 컨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글 :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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