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브모바일, SOOP E스포츠 대회 타이틀 스폰서 참여
(이미지 : 숲)
후원 대상 대회는 SOOP의 3대 E스포츠리그(SSL, LoL멸망전, SLL)
E스포츠를 좋아하는 MZ고객과의 소통을 강화, 색다른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확대
COMMENT
오랜만에 펜을 들어 봅니다. 2020년대 정도를 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이스포츠가 퍼블리셔(게임사) 중심에서 오거나이저 중심으로 그 축이 넘어가는 것 같은 인상입니다. 이것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개념이 아니라 예전에 있었던 방향으로 회귀를 의미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그저 이 현상 만을 본다면 세상의 많은 것들과 이치를 같이 하는 것 같아요. 돌고 돈다는 그런 개념입니다. 근거 있는 ‘유행’ 혹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유행’ 이렇게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간단하게 이유를 설명하면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어요. 먼저는 전문성입니다. 게임사는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것에 그 전문성이 있습니다.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는 것은 다른 분야입니다. 게임사가 못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그만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배움에) 시간을 써야 합니다. 전문가를 고용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식 없이는 고용도 가능하지 않죠.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찾아내라는 말과 같으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투자입니다. 먼저 인력도 투자이지요. 그런데 그 인력이 하는 일에도 투자가 필요하지요. 이스포츠에서는 사람이 덩그러니 혼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습니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일이거든요. 이는 손실을 배경에 깔고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선행해서 무언가를 해야 팔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 투자를 결심하기 위해서는 얻어지는 가치를 따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손익을 따졌을 때 지금도 (*앞으로도) 별 재미가 없다면 할 수 없죠.
오거나이저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미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은 이제 저울질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재차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에요. 이를 테면 ‘나는 대회를 왜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만일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답변이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고 싶어서’가 떠오른다면 ‘내가 직접해야 해’와 같은 명제들은 사라지는 것이지요. 비용에 엄청난 강점이 없다면 비용을 써버리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논리가 과거에 없었던 것이 아니에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케이블TV 시절에서 인터넷으로 넘어 온 지도 한참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의 사고가 변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사람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여러 시도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분법적으로 사물을 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답이다’ ‘아니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이 역시 흐름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또 돌 수 있습니다.
구마태(ERDC.KR)